국내 IMA 계좌 출시, 우리는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할까?
2025년 말, 국내 증권시장에 새로운 투자 옵션인 종합투자계좌(IMA) 제도가 마침내 출범할 예정이다. 기존 예·적금과 주식, 채권 등 투자 사이에서 ‘중위험·중수익’ 대안으로 주목받는 IMA. 하지만 단순한 금리형 상품을 넘어, 증권사 자금공급 체계 전반을 바꾸려는 구조적 흐름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IMA의 본질과 의의, 새 금융 환경 속에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IMA란 무엇인가 — 제도, 구조, 그리고 의미
I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모은 자금을 기업금융, 회사채, 인수금융(M&A)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을 위한 자금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나눠주는 '실적배당형 금융상품'이다. 증권사가 원금 지급을 약속하고 운용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예금과 투자상품의 중간 성격을 가진다. :contentReference[oaicite:1]{index=1}
2025년 11월, 미래에셋증권 과 한국투자증권 이 국내 최초의 IMA 사업자로 지정되었다. 이는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8년 만의 첫 성과다. :contentReference[oaicite:4]{index=4}
IMA는 단순 수익형 상품이 아니라, 증권사에게는 자금조달과 투자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조달–운용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 즉, 증권사가 단순 중개를 넘어 직접 기업 성장 자본을 공급하는 구조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contentReference[oaicite:5]{index=5}
왜 지금인가 — 금융시장 구조 변화의 흐름
한국은 그동안 증권업이 ‘주식 중개’나 ‘채권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에 치중해 왔다. 이로 인해 벤처기업·중견기업·딥테크 기업 등 성장 단계의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확대’ 정책 기조는 이런 공백을 해소하려는 시도다.
IMA와 함께 확대되는 발행어음 제도는 증권사들이 단기 자금을 대량으로 조달할 수 있게 해준다. IMA와 발행어음이 맞물릴 경우, 증권사들은 수십조 원대의 자본을 확보해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 :contentReference[oaicite:7]{index=7}
실제로 금융당국은 IMA 사업자를 자기자본 8조 원 이상 종투사로 제한했으며, 조달 자금의 일부를 중소·벤처기업 등으로 투입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상품 출시’가 아니라, 자금공급의 체질을 바꾸려는 구조 개편이라는 의미가 있다. :contentReference[oaicite:8]{index=8}
투자자 관점에서 IMA의 기회와 리스크
기회: IMA는 예금·적금 이자보다 높고, 주식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안정형 상품은 연 4~5%,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투자형은 연 6~8% 수익률을 목표로 삼는다. :contentReference[oaicite:9]{index=9} 이는 금리가 낮거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 또는 안정성과 수익률 사이에 균형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리스크: 물론 IMA도 ‘무위험 상품’은 아니다.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닌 만큼, 극단적 경우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존재한다. :contentReference[oaicite:10]{index=10} 또한 만기 이전 해지 시 원금 보장 혜택이 약해지거나 수수료·보수 체계로 인해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contentReference[oaicite:11]{index=11}
더욱이 IMA가 투자하는 기업금융이나 벤처기업 투자 부문은 일반 채권 투자보다 리스크와 리턴의 양면성을 가진다. 즉, 고수익을 추구한 만큼 실패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정책적 명분이 실제 기업 성장과 회수로 이어져야만 투자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투자 전략 — 상황별 접근법
① 안정형 IMA로 예금 대체 현재 금리가 낮거나 예금금리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투자자라면, 만기형 IMA의 안정형 상품을 예금이나 적금 대체재로 고려해볼 수 있다. 연 4~5% 수익률을 목표로 하면서도, 은행이 아닌 증권사를 통해 운용된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만기가 1년 이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단기 자금은 여전히 예금·MMF 등으로 분리하는 것이 좋다.
② 중위험·중수익 포트폴리오에 IMA 포함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IMA를 더해볼 만하다. 특히 채권과 주식 사이에 놓인 '중간층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어, 변동성 방어와 수익 추구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 가능하다.
③ 장기 성장 포트폴리오로서 투자형 IMA 검토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 딥테크 기업 등에 간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투자형 IMA를 장기 자산으로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기업의 성장성과 회수 시점을 충분히 검토해야 하며, 리스크를 감수하는 전략이어야 한다.
④ 분산과 분할 투자 — “한 바구니에 담지 않기” IMA만으로 전체 자산을 운용하기보다는, 현금, 채권,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과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IMA를 포함하되, 그 비중은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춰 적정하게 조절해야 한다.
기관 및 증권사 변화가 의미하는 바 — 시장 전반의 재편
IMA 출시는 단순한 금융상품의 추가가 아니라, 증권사 업계 구조의 전환점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은 이제 단순 중개업을 넘어, 조달과 운용을 함께 수행하는 종합금융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는, 과거보다 훨씬 큰 자금공급 능력을 의미한다. :contentReference[oaicite:12]{index=12}
이는 앞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벤처기업·딥테크 기업 등에 모험자본이 유입되면서, 자본의 흐름이 부동산 중심에서 실물경제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생긴다. 즉, 산업 고도화와 혁신 생태계를 위한 금융 토양이 조금씩 다져질 수 있다.
다만 이 변화가 긍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인프라, 투자자 보호 체계, 운용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단순히 자금만 조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자금의 실제 투입, 기업 성장, 회수 구조까지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 — IMA는 ‘새로운 중간지대’이자 ‘선택지’다
한국 자본시장이 더 이상 ‘은행 vs. 주식/채권’의 단순한 구도로만 설명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IMA는 예금과 투자 사이,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 단기와 장기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중위험·중수익을 노릴 수 있는 매력적인 옵션이, 시장 전체에는 성장자본을 순환시키는 구조적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IMA가 약속하는 ‘원금 보장 + 수익성 + 모험자본 공급’의 이상은 보장된 것이 아니다. 투자자는 상품 구성, 만기, 자산 배분, 운용 방식, 증권사의 건전성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IMA를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적절히 분산함으로써, 리스크와 리턴 사이의 현실적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결국 IMA란, 지금까지 금융시장에 없던 ‘중간지대’이자 ‘가능성의 씨앗’이다. 이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실물경제 자본순환이라는 보다 넓은 구조적 변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면 — 투자자 개인과 한국 자본시장 모두에게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